네이버 블로그 이웃추가만 많이 하면 자동으로 최적화가 된다는 소문을 두고,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며 겪었던 시간과 마음의 흐름을 따라 천천히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하루가 저물어 갈 즈음이면 집 안도 각자의 속도로 숨을 고릅니다. 큰딸은 방에서 조용히 과제를 정리하고 있고, 둘째아들은 소파에 기대 휴대폰을 넘기다 말고 제 노트북 화면을 힐끔거립니다. 막내딸은 아내 옆에 꼭 붙어 오늘 있었던 일을 끊임없이 풀어놓고요. 그 평범한 풍경 속에서 저는 노트북을 열고 네이버 블로그 관리 화면을 바라봅니다. 글을 올린 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여전히 방문자 수와 이웃 수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이웃 수가 늘어나는 속도가 블로그 상태를 말해주는 신호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이 소문이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이웃 숫자에 마음이 쏠리던 시기
블로그를 막 시작했을 때는 글의 완성도보다 숫자가 더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방문자 수가 조금만 올라가도 하루가 괜히 가볍게 느껴졌고, 이웃 수가 늘어날 때마다 블로그가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글을 올리고 나서 이웃 알림이 하나씩 쌓이는 모습은 노력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처럼 다가왔습니다.
주변에서는 이웃을 많이 늘리면 블로그가 빨리 자리를 잡는다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말들이 반복되다 보니, 이웃 수를 늘리는 행위 자체가 블로그 운영의 중요한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글을 다듬는 시간보다 이웃 목록을 살펴보는 시간이 더 길어졌던 날들도 떠오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설명하기 어려운 어긋남이 느껴졌습니다. 이웃 수는 분명히 늘어나는데, 글 하나하나에 대한 반응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듯 보였기 때문입니다. 숫자는 꾸준히 움직이는데 체감은 그대로인 상황이 반복되면서, 이웃 수와 블로그 상태가 정말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됐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보인 실제 흐름
이웃 수가 어느 정도 쌓인 뒤에도 블로그의 분위기는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글은 이웃 수와 상관없이 조용히 지나갔고, 어떤 글은 특별히 알리지 않아도 검색을 통해 꾸준히 찾아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차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웃 수보다는 글의 주제와 내용, 그리고 얼마나 자연스럽게 읽히는지가 더 크게 작용하는 듯 보였습니다.
이웃이 많아도 거의 읽히지 않는 글이 있는 반면, 이웃이 적던 시절에 쓴 글이 시간이 지나 다시 살아나는 경험도 했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이웃추가는 관계의 표시일 수는 있어도, 글 자체의 힘을 대신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블로그의 중심은 여전히 글이었고, 숫자는 그 주변을 맴도는 요소처럼 느껴졌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도움말과 운영 가이드를 다시 살펴보면, 검색 노출과 관련해 콘텐츠의 품질과 이용자의 반응, 체류 시간 같은 요소가 중요하다는 안내가 반복됩니다. 이웃이라는 연결은 참고 요소가 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노출이나 블로그 상태가 결정되는 구조는 아니라는 흐름이 분명하게 읽힙니다.
여기에 더해 방송통신위원회가 2024년에 공개한 온라인 플랫폼 관련 자료에서도, 검색과 노출 알고리즘은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주는 콘텐츠와 이용자의 반응을 중심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원칙이 언급된 바 있습니다.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방식이 핵심 기준이 되기 어렵다는 점을 떠올리니, 이웃 수만으로 자동 최적화가 된다는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힘을 잃었습니다.
인터넷에는 여전히 이웃을 많이 모으면 블로그가 알아서 좋아진다는 말이 떠돌지만, 실제 경험과 공식 안내를 겹쳐보면 이 이야기는 과장된 기대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점점 또렷해졌습니다.
가족 대화에서 정리된 생각
어느 날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이 이야기를 아내에게 꺼냈습니다. 아내는 잠시 듣더니, 이웃만 늘린다고 글이 갑자기 좋아지겠냐며 담담하게 웃었습니다. 큰딸도 학교 과제를 예로 들며, 결국 중요한 건 내용이지 친구 수가 많다고 평가가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둘째아들은 숫자가 많으면 보기엔 좋아 보이지만, 재미없으면 결국 다시 안 보게 된다고 단순하게 정리했고, 막내딸은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가족들과 나눈 이 대화는, 제가 그동안 눈에 보이는 결과에만 마음을 두고 있었던 건 아닐까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이웃 수에 대한 집착이 조금씩 옅어지자, 블로그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숫자를 확인하는 횟수는 줄고, 글을 쓰는 과정 자체에 더 집중하게 됐습니다. 그러자 글을 쓰는 시간이 부담이 아니라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론
시간을 두고 경험을 쌓고, 공식적인 안내를 다시 살펴보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내린 결론은 비교적 분명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이웃추가를 많이 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최적화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웃은 관계의 흔적일 뿐이고, 블로그의 흐름은 결국 글의 내용과 독자의 반응이 차곡차곡 만들어가는 과정에 더 가까워 보였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웃 수를 늘리며 비슷한 기대를 가져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 시간을 지나오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여러분의 경험은 어땠는지 자연스럽게 나눠보고 싶어집니다.